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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nel: 스타트업 –플래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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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혜인의 익명토크#3] 내가 겪은 대기업과 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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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의 근무 환경은 열악하고 힘들까? 대기업 근무 환경은 힘든 대신 보상이 달콤할까?

2016년 한날 한시에 대학교를 졸업한 26살 남성 A씨와 B씨는 첫 정규직 사회 생활을 대기업과 스타트업에서 시작했다. 이 두사람을 만나 스타트업과 대기업의 업무 환경에 대해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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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에 입사한 A씨와 스타트업에 합류한 B씨

각자 본인 소개를 부탁한다.

A : 현재 B2C 서비스를 하는 회사를 다니고 있다. 6개월차 신입사원이지만 엄밀히 말하면 직위는 인턴이다. 회사 정책상 인턴 과정을 거쳐야 정식 사원이 되는, 이른바 ‘정직원 전환 확정 인턴’이다.

B: 작년 6월부터 약 1년째 일하고 있다. 현재 마케팅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있다. 직위는 팀장급으로 로컬 영업팀을 맡고있다.

지금의 회사에서 일하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A: 일하고 싶은 산업을 우선적으로 정했다. 입사지원을 할 때도 그 산업군에 속한 회사들 위주로 지원서를 넣었다. 같은 회사여도 내가 원하는 직무가  아니었으면 입사를 하지 않았을 거다. 원하는 직무에서 일을 배우는 것이 목적이지 반드시 이 회사를 가고 싶었던 건 아니었기 때문이다. 대기업 입사를 희망하는 취준생 다수가 입사만을 목적으로 한다. 개인적으로 그 점이 안타깝다.

B: 대학생 시절 한 기업에서 영업팀 인턴을 6개월정도 했다. 끝내고 복학하려고 했는데 지인의 추천으로 현재 회사를 알게 됐다. 알아보니 이미 수익구조가 형성돼 자생하는 업체였다. 3년도 안 된 회사가 자생하면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 생경했고 근간이 궁금했다. 그래서 면접을 본뒤 입사했다.

회사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나?

A: 현재 경영기획팀에 있다. 주로 예산 및 원가관리, 분석 등을 하고 있다.

B: 이것저것 다 한다. 본 업무는 영업사원 교육, 매출 관리 등 관리직이다. 하지만 분담할 인원이 적기 때문에 CS처리와 기획도 맡고 있다.

각자 회사에서 행하고 있는 업무 스타일을 설명해 달라.

A: 아직 인턴이다 보니 직접적으로 일이 많이 주어지는 편은 아니다. 시키는 일 외 일을 찾아서 하고 있는 편이다. 직무 자체가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일 위주이기 때문에 현재까지 특별히 지시 받는 사항이 많지는 않았다. 하지만 업무 자체는 수직적이며, 결재선이 명확하고, 정해진 룰이 있다. 그 때문인지 소통에 대한 니즈가 없다. 메신저를 사용하지도 않는다. 상사와 직접 소통하며 자리를 비웠을 때 전화나 문자 어플(카톡)등으로 연락하는 정도다.

B: 퇴근시간이나 개인 업무 시 간섭이 거의 없다. 상사가 직원에게 뭔가 지시할 때도 가능한 시간에 하자고 메시지를 남기는 등 개인이 업무 집중하기에 좋은 환경이다. 그만큼 자유롭고 팀원들과의 소통도 잘 된다. 처음 입사할 때 스타트업이 무엇인지 몰랐는데 스타트업 생태계 형성구조, 이에 따른 공부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동료들이 가르쳐 줬다. 플래텀같은 미디어도 그때 처음 접했다. 회사만을 위한 일이 아니라 서로 성장하면서 회사도 성장시키자는 주의다.

현재 전반적인 업무&회사 만족도는 어떤가.

A: 현재까지 업무 만족도는 ‘보통’이다. 경영지원 업무 특성상 늦게까지 하는 야근이 없고 업무 강도가 세지 않다. 또 같이 일하는 팀원들도 좋다. 다만 인턴에서 정직원으로 전환 되더라도 연봉과 복지혜택이 크게 나이지진 않는다. 대기업하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연봉과 복지혜택을 생각하는데, 꼭 그렇진 않더라.

B: 업무 환경은 매우 만족한다. 크게 보면 눈치 안보는 기업 문화, 경영진의 철학, 자기 계발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먼저 상사의 눈치를 보지 않는다. 지금 회사는 퇴근시간이나 개인 업무 중일 때 터치가 거의 없다. 그게 제일 좋다. 두 번째로 경영진 마인드가 건강하다. 경영진들이 ‘일단 해보고 안 되면 돌아오라’는 식이라 회사 내에서 많은 것들을 해본다. 위에서부터 다양한 도전을 끊임없이 하고 있고 혹여 실패 해도 질책보다는 ‘괜찮아, 다른 것 또 계속해봐’ 하며 직원들을 독려한다. 이 때문에 직원들이 더 열심히 하는 성향이 강하다. 마지막으론 자유로운 업무 시간 관리다. 아침 10시부터 저녁18시 30분까지 근무인데 이 중 1시간 반에서 2시간 정도는 개인적인 공부를 하고 있다. 다른 팀원들도 대개 그렇게 시간을 쓴다.

대기업 사원인 A씨에게 묻자. 과거 스타트업에서 일 해봤다고 들었다. 그 당시 업무 스타일을 바탕으로 현재의 회사 환경을 비교해 본다면?

A: 둘 다 짧은 기간이라 명확히 구분하기는 어렵다. 다만 업무 스타일 차이는 명확하다. 스타트업에서 근무 할 때는 자신이 기획한 일을 진행 하는 경우가 많아 책임감이 그만큼 많이 따랐다. 현재 회사에는 이미 정해진 룰이 있어 그 규칙에 따르기만 하면 된다. 책임감이 덜해져 부담감은 없지만 자율적으로 업무를 진행하기는 매우 어렵다.

가장 큰 차이는 회사 분위기인 것 같다. 대기업은 각자의 개성이 많이 드러나지 않는다. 복장에도 제약이 따른다. 그에 비해 스타트업은 비교적 적은 인원으로 일을 하다 보니 개인의 특성이 일에 반영되기도 하고 그 사람이 곧 그 일이 된다. 그렇게 개성 하나하나가 드러나는 편이라 좋았다.

일하다 보면 아쉽거나 애로사항이 있을 것 같은데.

A: 나 뿐만 아니라 여러 직원이 ‘칼퇴근 불가능 문화’에 불만이 있다. 예를 들어 6시가 퇴근이라면 그때 자리를 뜨는 사람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루는 할당량의 일이 너무 빨리 끝나 눈치를 보다 상사보다 일찍 퇴근했다. 퇴근시간 1시간이 지났음에도 벌써 가냐는 핀잔을 들었다. 이후로는 일을 마쳐도 상사가 퇴근하기 전까지 일을 계속 잡고 있다.

B: 경험이 많은 팀원이 없다보니 업무가 미숙하다. 그래서 회사에서 기대하는 수익이 나지 않는다. 그리고 사전 교육까지 마친 입사 대상자들이 연락 두절이 되거나 돌연 입사를 취소하는 데 애를 먹었다. 그리고 나 또한 일을 배워야 하는 입장인데 관리자가 돼서 기획서 등을 직접 쓰고 있다. 이 과정에서 스스로가 부족한 점이 드러날 때 스트레스를 받는다.

스타트업, 혹은 대기업으로의 이직을 꿈꾸는 순간들이 있나?

A: 있다. 보고 형식을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 불필요한 중간 보고, 상사의 동의가 없으면 일을 진행 할 수 없다는 점이 답답하기 때문이다. 자율적으로 일을 진행할 수 있는 스타트업에서 일하면 어떨까 종종 생각한다. 특히 자신이 다양한 일을 맡게 되면, 그 업계에서 제네럴리스트로의 성장도 도모할 수 있어 기회적인 측면에서도 좋은 것 같다. 향후 자신만의 일, 이를테면 창업을 꿈꾼다면 제네럴리스트로의 성장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B: 대기업에서 일하는 것도 꼭 해봐야 하는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스타트업과 대기업 모두 일단 한번씩은 일하면서 배워보고 싶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회사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A: 내가 대기업에서 겪은 경영 지원 업무는 팀과의 소통이 거의 없다. 서로 몇 마디만 해도 해결할 수 있는 일에 불필요한 시간이 소모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점이 개선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짧고 집중력 있는 회의를 통해 각 팀원들간 업무의 진행상황이나 궁금한 점을 서로에게 물어볼 수 있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팀원들의 소통은 업무에 있어서 큰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B: 나와 유사한 과정을 걸어온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다. 휴학기간에 대기업 인턴을 할지, 스타트업에서 실전 경험을 할지 고민하고 있다면 일단 어디에서든 해보고 후회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미래 (취업준비, 창업, 향후 인생)를 생각해보고 자신이 지금 선택하는 직무가 앞으로 인생에 도움이 될지 생각해보는 등 실전 경험을 빨리 쌓는 게 좋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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